일상

20251209

jong 2025. 12. 9. 18:16


12월9일의 기록

여느때와 같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
다른 사람들을 질투하며 하루를 보냈다.
사람들의 취향과 분위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아무리 그들처럼 되고 싶어서 따라하려고 해봐도
내것이 아닌것은 금방 떠나가고 말아 버린다.

그들의 모습 뒤에는 분명 내가 질투하던 순간의 모습뿐만 아니라 노력과 그 사람들의 손길이 하나하나 묻어있을 것이다. 그런것을 함부로 따라하려다 보니 금방 지쳐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내가 질투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사랑스러움과 애틋함만 남아있다.

내 눈에도 그 작업물들이 이렇게나 사랑스러운데.
그들 눈에는 자신의 작업물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하는 수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자연에 눈길을 돌리는 거 뿐이다. 자연은 고요하다. 소란스럽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존재를 들어낸다. 나도 모르는 새에 겨울이 왔다. 이 변화를 가장 먼저 눈치챈건 나무와 바람이다.
바람이 겨울 냄새를 몰고 왔다. 나무가 잎을 떨어트려 앙상한 가지만 내보였다. 빠른 흐름에 주변에 눈을 돌릴 틈이 없던 나는 이 변화를 이제서야 알아차린다.
지금도 열린 창 틈으로 밤의 겨울 냄새가 난다.
나는 질투하는 걸 멈추고 잘 구운 고구마와 우유를 함께 먹으며 방금까지 했던 생각들을 잊는다.
이 질문은 영원히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남을 미워하는 일은 금방 까먹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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